인도동향

"인도에 투자하세요" 모디 매달 해외로… 취임 3년간 53國 돌았다

관리자 2018.03.12 12:08 조회 1365

*** 한국 언론의 대 인도 기사를 보면, 거의 15년째 총론 수준에 멈춰있다는 느낌입니다. 

아마 같은 내용의 기사를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13억 인구와 경제 성장률 얘기를 빼면 할 얘기가 없나봅니다. (인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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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독립 후 70여년간 이어진 간디 '포용 성장' 정책 뒤집어 한국式 양적 성장으로 전환
총리가 전세계 돌며 발로 뛰자 글로벌 기업들 인도에 공장…
공무원 일처리도 3주서 3일로

지난 1월 인도 총리로는 21년 만에 다보스포럼(WEF)에 참석한 모디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성장을 위해 과격할 정도로 규제를 철폐하고 있다"며 인도에 투자를 호소했다. 에어버스·JP모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120여명의 글로벌 기업 대표와 직접 만났다. 지난달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조선일보가 주최한 '제2회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한국의 주요 기업인들과 일대일 면담을 갖고 투자를 설득했다.

"'포용 성장' 대신 한국식 양적 성장" 70년 인도 경제정책 뒤집어

총리가 발로 뛴 결과는 '경제성장'이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해 4분기 7.2%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추월한 인도 경제가 2022년에는 성장률 8.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립 이후 70여년간 이어진 분배 중심의 인도 경제가 성장 중심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부(富)는 가난한 이들로부터 신탁받은 것으로 사회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신탁사상(Trusteeship)을 주창했다. 이 사상은 독립 후 인도 경제정책의 근간이 됐다.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원장은 "저성장 상태에서 포퓰리즘적 정책에 치중한 데다 공무원 부패까지 겹치며 경제성장이 더뎠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5년 방미 중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나렌드라 모디(왼쪽) 총리. 모디 총리는 저커버그를 끌어 안으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 달 뒤 모디 총리는 인도에서 저커버그와 다시 만나 인도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 인터넷 접속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15년 방미 중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나렌드라 모디(왼쪽) 총리. 모디 총리는 저커버그를 끌어 안으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 달 뒤 모디 총리는 인도에서 저커버그와 다시 만나 인도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 인터넷 접속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블룸버그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인도로 모이기 시작했다. 인도 스마트폰 판매 1위 샤오미는 오는 11월 노이다에 세 번째 현지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보조 배터리 공장도 2개를 증설할 계획이다.

인도 현지의 3개 공장에서 오토바이를 생산 중인 혼다는 지난해 110억루피(약 1820억원)를 투자해 네 번째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달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2회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 앞서 한국 기업인을 만난 모디(오른쪽) 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2회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 앞서 한국 기업인을 만난 모디(오른쪽) 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한국 기업들도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조원을 투자해 인도 남부 아난타푸르에 2019년까지 연 3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후 현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제2 공장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2020년까지 85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월 500만대인 휴대폰 생산량은 1000만대, 월 10만대인 냉장고 생산량은 20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모디노믹스 핵심은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희망 심어준 것"

"인도에 투자하세요" 모디 매달 해외로… 취임 3년간 53國 돌았다
사회 개조도 한창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고질병인 부정부패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인도 전체 화폐의 86%에 달하는 1000루피·500루피 구권(舊券)의 유통을 중지하는 화폐개혁도 단행했다. 지난해엔 통합부가가치세(GST)를 도입하는 세제 개혁에도 나섰다. '검은돈'의 흐름을 막고, 세수를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반발이 예상됐지만 지지율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도영 델리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모디가 인도를 투명한 사회로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보니 개혁으로 손해를 보는 층에서도 반발이 적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취임 직후 '최소 정부, 최대 행정'을 슬로건으로 내건 모디 총리는 줄곧 "인도의 발목을 잡던 '레고드 테이프(형식에 얽매이는 관료주의)'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정부기관에 서류 하나 접수하는 데도 3~4주씩 걸렸는데, 요즘엔 2~3일이면 된다"며 "과거엔 '외국인에게 특혜를 준다'는 여론에 밀려 꿈도 못 꿀 기업 규제 철폐도 총리 한마디면 해결된다"고 했다.

외자 유치를 통한 제조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모디노믹스의 성과물이 당장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층에는 전달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인도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수디프 시나씨는 "모디 개혁의 핵심은 인도인들에게 '우리도 동아시아 국가처럼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5년 방한한 모디 총리는 재한(在韓) 인도인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론 인도인으로 태어난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인도 서부 구자라트 태생으로 인도의 4개 카스트(계급) 중 바이샤(농민·상인)와 수드라(하급 노동자) 사이 하층 계급인 ‘간치(Ghanchi)’ 출신이다. 어린 시절 터미널에서 차와 빵을 팔아야 할 정도로 빈곤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에 가입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2001년 구자라트주총리에 당선됐다. 10년간 이어진 모디의 강력한 개방정책 덕에 구자라트주 연평균 경제성장률(13%)은 전국 평균(7%)의 두 배에 달했다. 2014년 5월 개혁을 바라는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업고 인도 총리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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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2/2018031200378.html#csidxedd28fcba761b60b3499633bae92b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