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동향

넥쏘, 中·日·인도 등 진출 시동

관리자 2018.05.16 09:04 조회 1181
#1. "지금까지 내가 타본 수소전기차 중 최고다" 지난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회 연간포럼'에서 장관급인 완강(萬鋼)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를 시승한 후 감탄하며 극찬을 했다.

#2. "인도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다" 지난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넥쏘의 미세 먼지 저감 시연 행사장에서 깜짝 놀랐다. 시커멓게 오염된 채로 흡기구로 들어간 공기는 필터를 거친 후 투명화게 정화돼 배출구로 빠져나왔다. 넥쏘를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모디 총리는 배출된 공기를 보자 반색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친환경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 일본 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열린 '2018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중심(中心)'을 사로잡았다. 친환경차가 174종이나 전시돼 각종 친환경차의 각축전이 된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달리는 공기청정기'라 불리는 수소차 넥쏘였다. 

판매량 회복을 위해 직접 중국 시장을 챙기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베이징 모터쇼를 찾아 "향후 중국 시장에 넥쏘를 투입하는 방안을 놓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차에 대한 중국 시장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친환경차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57만 8000여대. 하이브리드자동차 같은 신에너지차량을 모두 합하면 77만대 넘게 판매됐다.

내년부터는 아예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같은 신에너지차량 의무 판매제도가 시작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자동차업체들이 내년에는 10%, 2020년에는 12%의 신에너지차량을 판매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려면 신에너지차량을 의무적으로 판매해 크레딧을 확보해야 한다. 
주목할 만한 건 이 크레딧 확보에 가장 유리한 게 수소차라는 사실이다. 수소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순으로 크레딧이 높다.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길어 더 높은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1회 충전당 주행거리 609㎞로 현존하는 수소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넥쏘의 중국 시장 전망이 밝은 이유다. 

친환경차 보조금이 전기차보다 높게 책정된 것 역시 유리한 부분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지방정부 보조금까지 더하면 최대 50만 위안(약 850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과 달리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은 2020년 이후에도 계속 유지된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인도 역시 넥쏘가 진출을 점칠 만한 시장이다. 인도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을 완전히 몰아내고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을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폭발적인 경제 성장에 자동차 수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대기오염을 그냥 두고 볼 수만 없어서 나온 고육지책인 셈이다.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친환경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월 인도에서 열린 '오토엑스포 2018'에서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EV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내년부터는 인도 현지에서 전기차를 조립·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수소차 역시 인도 시장에 진출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10만대가 2시간 달리면 성인 35만여명이 하루 동안 호흡하는 공기의 정화가 가능하다. 인도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염도가 심각한 인도 진출도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모디 총리에게 넥쏘의 저감 기술을 선보인 뒤 "향후 수소차를 인도에서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경제'를 표방하고 있는 일본에도 넥쏘를 투입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우리보다 수소차 인프라에서 훨씬 앞서 있다. 2014년 개발된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는 현재 글로벌 판매량 1위다. 현대차의 첫 양산 수소차인 투싼iX보다 1년 늦게 세상에 나왔지만 일본 정부의 적극적 지원 덕에 더 빠르게 성장했다. 


넥쏘는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도요타 미라이(502㎞)보다 길다. 성능으로는 미라이를 앞선 셈이다. 이미 충전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넥쏘가 충분히 두드려볼 만하다. 물론 일본은 독일차들 조차 고전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진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은 수입차의 무덤이라는 시장"이라면서도 "수소 충전기가 이미 100기나 있으니 진출을 점쳐볼 수 있다. 이미 미라이를 팔고 있고 수소 기술이 우월하다보니 인프라를 이용하면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http://news.joins.com/article/22617972?cloc=rss%7Cnews%7Ctotal_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