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동향

[비즈 인터뷰] 매니시 제인 인도SC은행 부행장 “인도 연 7% 성장…제조업에 많은 기회”

관리자 2018.04.23 19:05 조회 1363
“인도는 인구 수 세계 2위로 내수 시장이 매우 크고 전 세계에서 경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들 중 하나다. 자동차와 휴대폰 등 소비자 중심 산업뿐 아니라 인프라, 화학, 철강, 전력 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기회가 충분하다.”

매니시 제인(Manish Jain) 인도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커머셜기업금융 총괄본부장은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이미 인도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많다”며 “한국 기업이라면 인도에 진출한 대기업의 협력업체로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인도에서 온전한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니시 제인 인도SC은행 커머셜기업금융 총괄본부장. /성형주 기자
 매니시 제인 인도SC은행 커머셜기업금융 총괄본부장. /성형주 기자
SC제일은행과 코트라(KOTRA)가 공동 주관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투자 및 금융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제인 본부장은 지난 20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나라가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인도 규제 당국도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규제를 일원화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할 때 언어적인 장벽이나 현지 규제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인도SC은행은 SC제일은행과 협력해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제인 본부장과 일문일답.

-인도 시장은 아직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인도 시장의 특징은 무엇인가. 

“인도는 2조3000억달러의 경제 규모를 가진 인구 세계 2위 국가로 소비 수요가 많다. 경제 성장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국가들 중 하나로 소비재 시장뿐 아니라 인프라, 자본 상품, 화학, 철강, 전력 기기 등의 시장도 크다. 

인도는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에 굉장히 개방된 시장이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외국인 투자와 외국인의 과반수의 소유권 확보를 허용하고 있다. 주식, 채권, 외환 등 금융 시장도 잘 발전돼 있지만, 외환 거래가 통제돼 외화 차입 및 외화 자본 조달에는 제한이 있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포럼에서 논의된 다른 국가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가령 베트남과 인도를 비교하면,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에 비해 인도에는 투자를 많이 안하고 있다.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 차이보다 인도와 한국의 문화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로는 문화 차이가 큰 것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인도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한국 대기업들은 모두 각 업계의 마켓 리더들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로, 인도를 수출 기지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도 인도 내 휴대폰 부문에서 최대 기업 중 하나다.”

-한국 중소기업이 인도에 진출해야 하나. 

“인도 경제에서는 중소기업이 경제의 척추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고용 측면에서 중소기업이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정부도 중소기업이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바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인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도의 다양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세금제도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 것이 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나 삼성전자, 포스코 등 이미 한국의 많은 대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해 있다. 다른 대기업들도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함께 인도 현지에 진출해 대기업을 지원할 수도 있고 독립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어느 분야의 기업이 진출해야 하나.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제조업이다. 인도는 젊은이들이 많고 이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질 좋은 노동력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의 인프라 기업도 투자할 만 하다. 이외에도 헬스케어나 제약 등의 분야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 기업이 진출하면 인도SC은행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우리는 계좌 개설에서부터 외국인 직접투자(FDI), 자금 관리, 무역·외환 솔루션, 장단기 수요에 따른 자금 조달, 임직원 뱅킹 서비스, 기업 자산 관리 등을 해 줄 수 있다.

인도SC은행은 인도에서 150년 이상을 영업한 인도 내 가장 큰 외국계 은행으로, 총 43개 도시에 100여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소매금융, 중소기업, 대기업, 글로벌 기업 등 기업금융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 영업을 하고 있고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매니시 제인 인도SC은행 커머셜기업금융 총괄본부장. /성형주 기자
 매니시 제인 인도SC은행 커머셜기업금융 총괄본부장. /성형주 기자
-인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한국 은행 중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인도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우리는 220만명 이상의 리테일 고객, 9000여개의 커머셜뱅킹 고객, 약 2500개의 기업금융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은행 중 인도 내에서 가장 광범위한 영업망을 갖고 있다. 

인도 내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원할 경우 인도SC은행 고객과 연결해줄 수도 있다. 인도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도 마련돼 있다. 

인도SC은행과 SC제일은행의 협업으로 누릴 수 있는 장점도 많다. 가령 한국 기업이 굳이 인도에 오지 않아도 인도SC은행과 제일은행의 협업으로 인도 시장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한국 기업이 인도 진출 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가장 흔한 문제는 아무래도 언어 장벽이다. 인도 기업 대부분은 영어를 사용하지만, 일부는 현지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 기업은 보통 모든 사업을 한국어로 진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국 기업은 보통 인도인을 채용하거나 통역을 구해서 쓴다. 인도SC은행도 한국인 RM(Relationship Manager), 이른바 코리안 데스크를 두고 한국인 직원이 현지 한국 기업과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놨다. 

현지 규제를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할 때 인도 규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될 정도다. 다행히 인도SC은행은 관련 규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규제당국과 원만한 관계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어떤 허가나 승인을 받아야 할 때 우리가 나서서 대화의 장을 마련해줄 수도 있다.” 

-문화적 차이는 없을까.

“문화적 차이가 없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도는 동인도, 서인도, 남인도, 북인도의 문화가 서로 다르다. 인도 자체가 다양성이 큰 국가이기 때문에 인도 사람들도 다양성을 받아들이며 근무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문화가 달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예상과 달리 거의 없는 것 같다. 한국과 비슷한 문화권인 일본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나 미국, 유럽 등 서구권 국가들의 기업들도 인도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다면 어느 지역이 유망한가. 

“어느 지역이든 가능하다. 인도는 굉장히 큰 국가로 29개 주(州)가 있고 모든 지역이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고 경쟁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뭄바이나 델리 등을 비롯해 첸나이, 방갈로르 등 많은 지역이 외자 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기사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3/2018042301235.html